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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2.12] Global Report-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

_기업탐방_/글로벌탐방

by 월간인쇄계 2013. 1.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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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uis Obispo)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의 ‘유니버시티 그래픽 시스템즈’는 학생들의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에 의한 학내 인쇄사이다. 모든 생산은 물론 전체적인 운영이 대학 학생들을 위해,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 학생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수익금은 전부 운영하고 있는 학생들의 몫이다. 재학시절부터 그야말로 실질적인 인쇄사 운영의 기회를 맘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과 제판공정은 물론, 매엽인쇄기 뿐 아니라 윤전기를 돌리는 일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들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과과정으로 강의와 실습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노하우가 ‘유니버시티 그래픽 시스템즈’라는 학내 인쇄사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이미 일상화 되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자부심이자, 미국 인쇄산업의 내일을 짊어지고 갈 리더들을 배출해 내는 요람 역할을 ‘유니버시티 그래픽 시스템즈’는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uis Obispo)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국도로 알려진 101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4천여 킬로미터를 내려가다 보면 샌루이스오비스포라는 도시에 이르게 된다.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이 지역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 생산지이자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관광 명소다. 멋드러진 초원과 목초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으며, 에메랄드 빛으로 가득한 태평양 바다에는 돌고래가 뛰어논다. 스페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과 성당이 있고,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태양빛 아래 한낮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한잔의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목요일 오후 시내에 들어선 농산물 직거래 장은 생기 가득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샌루이스오비스포의 또 다른 도시색을 발산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닷새동안 머물었던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옛 미서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었으며, 여유롭게 스며든 모던함의 모습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였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 – Cal Poly(이하 칼폴리)>은 그야말로 멋진 캠퍼스를 갖고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로 가로수를 이룬 캠퍼스 내 도로는 산악 자전거를 타고 등교길에 오른 학생들을 반기고 있었으며, 구름처럼 두둥실 떠 있는 아침 안개를 뚫고 밝게 드리운 태양은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더욱 푸르게 빛내고 있었다. 인조 암벽등반 시설이 갖춰진 캠퍼스 한 가운데서는 신선한 아침공기를 들이 마시며 로프를 몸에 감고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고, 학생회관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모닝커피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이 줄지어 있었다.



1901년 설립되어 올해로 112주년을 맞은 이 대학은 공학과 예술, 그리고 농경학으로 유명하며 미국 상위 100위권 내의 진입해 있는 우수 대학이다. 특히 농경학 분야는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최우수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국내 여러 대학에 인쇄학과가 있지만 6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이 대학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만큼 인정받고 있는 학과는 많지 않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인쇄학과들이 ‘Printing’이 아닌 ‘Graphic Communication’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범주의 학과로 변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인쇄 이론 및 실습을 강의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첨단 인쇄설비들이 여러 벤더사들의 기부를 통해 실제 실습과정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장비제조업체들의 베타사이트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웬만한 인쇄사 부럽지 않은 기자재들로 즐비한 학과 강의실들은 고풍스런 옛 인쇄기와 활자로 꾸며진 학내 세익스피어 인쇄박물관(Shakespeare Press Museum)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세익스피어 인쇄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는 레터프레스들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장식물이 아닌 실제 청첩장이나 카드를 찍어내며 상업적인 설비로 톡톡이 활용되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 진열된 멋드러진 활자들 또한 제 몫을 각기 담당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골동품과 같은 인쇄기와 활자들이었지만 이 곳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생산 설비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유니버시티 그래픽 시스템즈(University Graphic Systems)
그리고 이 곳 칼 폴리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학생들의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에 의한 ‘유니버시티 그래픽 시스템즈(University Graphic Systems-이하 UGS)’라는 학내 인쇄사를 만나볼 수 있었다. 1968년 처음 시작된 이 학내 인쇄사는 실제와 같은 인쇄사 경영을 바탕으로 그 동안 수 많은 미국 인쇄산업계에의 리더들을 배출해 냈다. UGS를 거쳐 졸업한 학생들은 뉴욕 로체스터기술대학의 인쇄학과 학생들 만큼이나 경쟁력 있는 실력을 갖췄으며, 굵직한 인쇄사들은 물론 인쇄 관련 다양한 업체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UGS에서는 캠퍼스 여기 저기에 비치되어 있는 칼폴리(Cal Poly) 뉴스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었으며 학내에서 소요되는 인쇄물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었다. 디자인부터 시작해 편집과 제판, 인쇄, 후가공의 생산은 물론, 배송에 이르기까지 여느 인쇄사와 같은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운영이 가능한 것은 실력있는 학생들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기자재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쇼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최신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는 이곳은 매엽 및 윤전 오프셋 인쇄기로부터 시작해 디지털 인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쇄공정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모든 기자재들은 efi와 에스코아트워크, HP, 하이델베르그, 코닥 잔테, 아이콘, 뮬러마티니 등 생산 업체들로부터 기증된 것이었다. 한물 간 제품이나 중고 장비들이 아닌 최신제품들이 기증되었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 실제 사회에 진출해 하는 업무가 낙후된 교육설비들로 인해 동떨어질 일은 전혀 없었다. 따라서 UGS의 차별화된 점은 실질적인 배움의 터이자 상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의 실무를 통해 다양한 인쇄교육을 이수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이론과 실제에 있어 그 갭이 무엇인가를 몸소 터득한다.
UGS의 매엽기나 윤전기, 그리고 후가공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여학생들이다. 웹디자인 및 프리프레스, 디지털 인쇄 장비와 마케팅을 남학생들이 담당하고 있는 반면, 여학생들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는 장비들을 척척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장비의 운용이 자동화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며, 남녀 구분 없이 인쇄공정이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UGS의 대표인 션 간세이(Sean Garnsey)학생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일반 상업인쇄사와 같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내년부터는 보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웹투프린트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주문 서비스도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직접 장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는 션 간세이 대표는 “일반 인쇄사들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UGS는 학생 고객들에게 디자인은 물론 인쇄물 제작에 대한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어 졸업 후 사회 진출에 있어 보다 큰 경쟁력을 갖고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UGS의 고문이자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학장인 하비 레벤슨(Harvey Levenson)씨는 “학생들이 이미 사회생활을 위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업체들로부터 졸업 전부터 많은 일자리에 대한 제안을 받고 있으며, 미국 기술 표준원이나 업체들과의 다양한 산학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이 꾸준한 발전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산업을 위한 인재육성을 그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쇄산업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사양 산업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방문했던 칼 폴리 주립대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는 샌루이스오비스포의 활기 찬 다운타운 만큼이나 미국 인쇄산업의 미래를 밝게 이끌어 나갈 인재들로 생기 넘쳤다.
그렇다고 이들 학생들이 산업의 추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인쇄산업에 있어 경쟁력 배양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법을 그 어느때 보다도 깊이 고민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방향 설정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칼 폴리 주립대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생들이 이끌어 나갈 미국의 인쇄산업은 아직도 충분히 에메랄드 빛의 블루 오션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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