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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2] Election Campaign

_인터뷰_

by 월간인쇄계 2015. 4. 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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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선거에 출마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그 동안 인쇄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대한인쇄문화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가지 고비를 겪어오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 왔지만 이번 출마는 가장 고민의 시간도 길었고 생각할 부분도 많았던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인쇄업계에서 저의 역할이 대과 없이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임기를 마친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고, 인쇄인들에게도 인쇄단체장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 모범을 보였으며, 인쇄단체가 가져가야 할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궤도에 올려 놓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인쇄문화협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굳이 그 동안 선거 때마다 시끄러웠던 서울인쇄조합 이사장 선거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겠냐는 주변 지인들의 만류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자인쇄부회 간사장을 오랜 기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조합의 사업과 조합원 여러분들의 동정에 꾸준하게 애정을 갖고 있었고, 특히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들을 들으면서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지금의 조합 운영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문화협회 회장으로 업계를 위해 봉사를 했던 입장에서 보다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깨끗하고 정직한, 일 잘하는 조합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여망을 뿌리칠 수 없어 결국 출마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를 통해 업계가 화합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습니다. 

항상 화합을 이야기 해왔지만 업계의 골이 존재해 왔는데 제가 이사장으로서 모두를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골은 메워지리라 생각합니다.

 

Q 어려운 출마 결정이었던 만큼 소회도 남 다르실 듯 합니다.

A 저는 아버님께서 60년대부터 오로지 인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 오셨고 기름때 묻은 작업복이 우리 집에 늘 걸려 있었고 거기서 나는 잉크 냄새를 향기로 알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님을 따라 인쇄를 하게 된 것은 숙명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저도 인쇄현장의 잉크 냄새와 소음이 친숙해진 인쇄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님이 살아오셨던 데로 정직하게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갖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인쇄신문 편집위원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직책과 총무간사, 간사장, 협회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업계에서 제 나름의 소신을 갖고 봉사하며 살아왔고 선배들의 선거를 도와보기도 했지만 제가 직접 선거사무실을 꾸미고 여러 가지 정책을 내 놓고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은 이번 이사장 선거가 처음인데 몸은 좀 고단하지만 여러 조합원 분들의 애로점과 희망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바라는 점은 이번 선거는 정말 공정하고 서로 헐뜯지 않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Q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많은 부분 협회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으셨습니다.

A 협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그 동안 협회에서 한 일을 살펴보았고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인쇄문화산업 진흥법을 바탕으로 정부의 보다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장기 계획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고, 많은 분들이 상징적인 역할에만 머물고 있다는 문화협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서 여러 인쇄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2012년 7월 인쇄문화산업 진흥법을 바탕으로 인쇄문화산업의 국가전략산업화를 비전으로 하는 인쇄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할 수 있었고 우리 인쇄산업의 각 분야를 다시 점검하고 분야별 발전 계획을 실행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인쇄회의라는 커다란 행사의 한국 개최라는 쾌거를 이룰 수도 있었습니다. 3년의 재임기간 동안 문화협회도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님께 인쇄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드리면서 정부 지원금도 많이 받아서 내실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웠던 점은 타 단체의 협조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재임 기간 중 가장 힘든 점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부분은 다시는 우리 업계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서울인쇄조합의 어떤 부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우선 조합이 남원호 이사장 취임 이후 여러 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통해 인쇄 소공인들을 위해 적지만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혜택이 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지 그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 정세에서도 소통부족과 갑질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조합원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강압적이고 거만한 조합이라면 과연 그것이 조합원을 위한 조합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겸손하고 조합원을 위한 투명한 조합을 많은 분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조합이 조합원을 위하고 조합원에 의한,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명한 운영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은 대화가 일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조합의 사업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이해시키기 보다 주입시키려 하다 보니, 다수가 마음 속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 옳고 그름을 떠나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 사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정확한 감사 시스템이 부족해서 조합과 서울인쇄센터, 네모 등의 상관관계와 구조, 인력 구성, 공적인 자금 흐름 등의 사업진행에 대해 잘 모르는 조합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실행하는 사람 외에 알지 못하니까 문제점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실행하는 사람들의 독단에 의해 실행되어 오면서 조합원을 위한 것이 아닌 교만한 조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선거에 임하는 슬로건은 무엇입니까.

A ‘정직하고 깨끗하며 투명한 조합을 만들자’입니다.

인쇄조합은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이권다툼이 있는 곳입니다. 투명하게 운영해도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처럼 독단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조합이 중심이 되어 인쇄업계의 미래를 설계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과 투명한 운영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Q 조합 자산 재평가와 그 이후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조합이 거시적이면서 장기적인 계획은 거의 없이 눈 앞의 일만 가지고 운영된다는 사실이 많이 답답합니다. 저는 우리가 선대에게 물려받은 조합을 후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게 만들어 가야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 자산 재평가에 대한 부분은 우선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입니다. 재평가 후 분배를 원한다면 그렇게 시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후대에게 물려주길 원한다면 이를 위한 여러 방안도 마련하도록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의견입니다. 자산 재평가는 다수의 조합원들이 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할 것이며 그 이후의 방향은 조합원들에게 다시 의견을 물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Q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인쇄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네모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A 네모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면 보훈단체와 장애인 단체의 관수물량 수의계약제도의 혁파와 합판 업체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 조합에서 하나의 사업체를 만들어 장애인을 고용하고 합판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것은 발상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는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될 수 없음을 자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조합이 해야 할 일은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인쇄물의 물량을 창출해서 나눠주고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종이와 원부자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조합의 존재이유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일감이 없어 조합원들이 버티기에 급급한 것이 실정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이라는 미명하에 조합에 인쇄회사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서 하는 일은 그 일을 했던 조합원들이 하던 일을 빼앗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은 논리 자체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인쇄업계가 지금 그 정도로 여유 있고 풍요로운지도 묻고 싶습니다.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은 전체 조합원 대비 소수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는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경우도 지원금과 지원 폭을 지금보다 넓히고 강사와 커리큘럼의 선정 등에 있어 좀 더 세심한 검증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추는 것도 숙제일 것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 업계에서 오더를 받아 생산해주는 납품업체이면서도 갑으로 행세하는 곳이 제지회사입니다. 그 동안 제지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들어 왔던 용지 가격 인상이유가 원유 값 상승이었는데 최근 원유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용지 가격의 인하 소식은 없습니다. 이렇게 조합은 보다 직접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보다 직접적인 공약에 대한 내용들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준비한 여러 정책들은 2월 초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깨끗하고 정직하게 일 잘하는 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조합을 만들어 원부자재의 저렴한 구매 유도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우선, 조합 사업의 진행을 조합원들이 항상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가칭 ‘조합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러한 부분을 제도화할 것이며 항상 조합원들과 소통하면서 조합의 재무구조까지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한 이전에 직업훈련학교를 통해 인쇄현장인력을 배출해 왔는데 이 곳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지금은 생산라인에 가장 젊은 세대가 40대 중반이고 10년 후면 대다수의 현장인력이 돋보기를 쓰고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조합 이사장이 되면 직업훈련학교를 부활시키거나 일부 학교와 연계해서 인쇄기능인력을 양성, 기능인력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시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것이라 봅니다.

또한 우리 인쇄업계의 보다 넓은 영역 확대를 위해서 전자인쇄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여러 규모의 업체들이 함께 하고 있는 우리 인쇄업계의 특성을 잘 살려 인쇄업계에 함께 있는 업체들이라면 그 규모에 관계없이 동반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는 제 가장 큰 출마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유치한 세계인쇄인회의의 개최도 충분히 조합에서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 각국의 인쇄산업 현황과 인쇄업체들의 경영 상황, 주요 기술 변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가 제시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쇄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되며 해외 인쇄인들에게 우리 인쇄기술 수준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조합이사장이 되면 각 단체 역할 분담을 정확히 해서 단체장 분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면서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원 분들께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다른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조합이 바로서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보다 많은 조합원 분들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조합에서 지난해 11월에 575개의 사과박스를 조합원 일부에게 배송했는데, 이런 것들이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조합원들이 옳은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많은 분들의 여망과 성원에 힘 입어 조합 이사장에 당선되면 모든 것을 걸고 조합을 재탄생시킬 것이고 그 동안 책자인쇄부회 간사장과 문화협회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 쌓아 온 인맥을 활용해서 비전 있는 조합으로 만들 것을 약속 드립니다. 절대 공적인 일을 사적으로 집행하거나 공적자금을 사유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고 많은 조합원들이 지지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누룩을 말릴 때는 바람을 잘 통하는 돗자리 위에 말려야지 비닐 봉지에 넣으면 곰팡이가 생기게 됩니다. 여러 분들의 여망을 받들어 다수의 조합원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단체장들과도 긴밀한 의견교환을 통해 업계 전체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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