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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6] Focus-인쇄인 절대공감 미래비전 프로젝트

_인터뷰_

by 월간인쇄계 2015. 6.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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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인절미 프로젝트원 이진훈/함영실, 충무로 지역활동가 김태진


 

최근 전국 곳곳에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경제 활성화와 문화 육성, 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활자의 주조와 인쇄 업무를 담당한 ‘주자소’의 터가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쇄 산업 중심지로 불리우는 서울 충무로에서도 지역 인쇄인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인쇄인 절대공감 미래비전 프로젝트(이하 인절미)’가 진행되고 있다.



Q 먼저 ‘인쇄인 절대공감 미래비전 프로젝트(이하 인절미)’를 구상하게 된 계기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진훈 : 을지로 지역에만 인쇄 산업 종사자가 2만여명이 넘을 정도로 중요 산업인것에 반해 지자체의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교육, 문화, 복지 등에 관련된 시설과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한 인쇄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사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을지로의 재개발 계획에 대한 진행 여부 등의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면서 을지로 지역의 인쇄인들은 여러 고민에 꽉 차 있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죠. 을지로에는 이러한 어려움을 단독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자그마한 규모의 영세 사업체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대로 흘러간다면 쇠퇴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을지로가 가지고 있는 인쇄 브랜드는 없어져 버리게 되고 파주와 일산 등 다른 지역으로 인쇄는 집중 되고 영세 사업체들은 사라진 채 규모와 경쟁력을 가진 대규모 인쇄 업체들만이 살아남게 되겠죠.

때문에 단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을지로의 업체들이 뭉쳐서 같이 해 나가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 진다는 생각과 우리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디자이너와 인쇄 공방 사업자, 마스타 인쇄업자, 다마스 운전사 등 인쇄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구성원 20여명이 모인 프로젝트 팀인 인절미는 지난해 3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매달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인절미는 을지로 인쇄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인쇄골 미래비전을 찾고 실천하기 위해 먼저 어떠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을지로 인쇄업의 특성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를 서로 이야기 하고 나누기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모임입니다. 인절미는 프로젝트에 따라서 관심이 있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형태로 지난해에는 인쇄인 사진 찍기 모임 ‘인쇄골 사진찍기’, 인쇄 문화 교육 모임 ‘레터프레스 인쇄 공방’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동네소식지 ‘매거진 충무로’ 발간입니다.



Q 지난 4월 창간된 ‘매거진 충무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진훈 : ‘매거진 충무로’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의 소식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을지로 인쇄골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을지로에는 인쇄업 종사자도 많지만 식당 등 우리와 같이 어울려 지내는 다양한 이웃이 있기 때문에 인쇄업 종사자와 함께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조금씩 을지로 인쇄골 이웃 간의 소통을 목표로 2~3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발행할 계획입니다.

김태진 : 저는 지난 3년 동안 지역 커뮤니티인 ‘충무로사람들’에서 매니저 활동을 하며 쌓은 지역 구성원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충무로 매거진’의 인터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원주민 외에 외지인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매거진 충무로’는 을지로, 충무로 지역 내 배포 외에도 홍대와 인천, 전남 등에 위치한 독립출판서점에 배포되고 있고 이는 더욱 확장 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전국적으로 을지로 인쇄골을 알리고 그 구성원들이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외부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Q ‘매거진 충무로’ 취재를 비롯해 을지로 지역 이웃간 소통을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나 보셨는데 현 인쇄 경기와 상황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진훈 : 이전의 인쇄 사업은 회사와 회사간 대규모 물량이 주를 이루었는데 현재는 그 대상이 확대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일반 대중들도 인쇄물을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회사간 거래가 아니라 인쇄 시장을 확장해 인쇄를 상품화 하는 새로운 시장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을지로 지역은 각 개별 사업장이 뭉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지역으로 단합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김태진 : 인쇄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대표적으로 꼭 전단지나 브로슈어가 아니더라도 인터넷과 SNS를 가지고 홍보 하는 방법이 많은 것이죠. 또 인터넷이 활발해 지면서 인쇄사에서도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가가 오픈되면서 가격이 하락되고, 이는 곧 인쇄업 종사자의 인건비 하락으로 이루어졌죠. 그나마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규모가 있는 인쇄사들은 기존의 고객에게 낮은 가격의 인쇄물을 제공해서 살아남지만 영세 업체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매우 힘듭니다. 때문에 젊은 청년 사장들을 중심으로 인쇄 기반의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아날로그, 수공예 바람이 불며 옛 손도장을 정각이라는 이름의 손도장으로, 붓글씨는 캘리그래피로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현재 을지로에도 3~40대의 젊은 인쇄 종사자들이 많은데 기존의 시스템으로 단가 경쟁으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기본 인쇄 베이스에 새로운 소재 등을 믹스매치해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기획하는 곳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Q 동네소식지 발간 외에 인절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함영실 : 충무로 일대 디자이너와 기획사 사장들의 주요 멤버인 디자이너 협동조합 ‘디쿱협동조합’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이진훈 : 인절미는 어떠한 틀이든 공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디쿱협동조합’이 그 한 예이고 저는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생산자협동조합을 통해 될 수 있으면 많은 분을 모시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원들은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인 ‘마을기업’과, 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을지로 외에도 성수동 등 서울시 내에 다른 인쇄 커뮤니티와의 교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진훈 : 성수동은 수제화와 인쇄 등 지역산업 협동조합이 잘 구성되어 있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성수동에서 여러 사업을 같이 진행하고 정보를 얻었으며 지역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인쇄관련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진훈 : 인쇄관련단체에서 인쇄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영세 사업체들에게 오는 혜택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특히 영세 사업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을지로 지역은 결국 해산이 될 지도 모르죠. 때문에 바닥부터 챙겨보자는 마음으로 인절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앞서 밝혔듯 인절미는 하나의 조직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쇄관련단체, 지역 커뮤니티 등 어느 누구와 뜻이 맞아 효과가 커질 수 있다면 같이 협력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진 : 인절미 프로젝트는 을지로 인쇄 마을 전체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활동을 하는 것에 우선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인쇄관련단체와 협력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겠죠.


Q 마지막으로 정리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진훈 : 앞으로도 을지로 인쇄업 종사자들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동네소식지 ‘매거진 충무로’를 발간해 나갈 계획이고, 을지로 지역에 마을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내어 공모할 계획입니다.

김태진 : ‘매거진 충무로’의 창간호에 대한 지역민의 호응이 좋습니다. 이에 앞으로 더욱 품질을 높여 한 명 한 명 을지로 인쇄골의 발전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을지로와 충무로 지역 특성에 맞는 플리마켓 등을 개최하는 등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나갈 것입니다.

함영실 : 저 역시 ‘매거진 충무로’ 제작에 충실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마을 사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을지로 인쇄 마을에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찾는 활기찬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인쇄 문화를 대중에서 알리고 그것을 문화활동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레터프레스 강좌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 사진_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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