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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9] Global Report-심천삼한전자유한공사

_기업탐방_/글로벌탐방

by 월간인쇄계 2015. 11.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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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바일폰의 기능혁신은 어느 정도 한계에 왔다. 매년 새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능이 거의 비슷하다면 1백만원짜리 단순한 디자인의 제품과 6십만원짜리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 가운데 당신이라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는가? 지난 해까지 중국시장에서 애플과 1, 2위를 다투었던 삼성이 올해 1/4분기 판매량에서 샤오미와 화웨이에도 뒤쳐진 4위를 기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제 중국시장에서 패션의 아이콘이면서 동경의 대상이었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그저 현지 제품보다 조금 더 내구성이 좋은 비싼 제품일 뿐이다.”

지난 201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애플과 함께 시장을 리드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모바일폰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이제 지난 1/4분기 판매량에서 샤오미, 화웨이, 애플에 이어 4위로 밀려날 정도로 현지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삼성과 LG의 현지 조립라인 개설과 최근의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때문에 국내 스크린인쇄관련 장비 제조업체들과 잉크 제조업체들이 많은 특수를 얻기도 했지만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는 등 심한 부침이 있었기 때문에 2011년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빠른 시장변화에 현지에서 인쇄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중국 현지업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현지 공장에 스크린인쇄관련 설비를 설치하고 최근에는 중국 현지업체들과의 기술교류도 진행하고 있는 ㈜욱일코퍼레이션 김성욱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일정을 진행, 심천삼한전자유한공사와 현지 모바일폰 제작업체 오포(OPPO)의 1차 협력업체인 동관VISI를 방문, 현재 시장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두 업체의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키워드는 전문 기술인력의 확보를 기반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읽고 이끌어야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제조산업에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얼마나 싸게 만드는 것이 아닌, 고도의 숙련된 전문 기술인력을 활용해서 고객의 니즈를 한 발 앞서 만들어내서 고객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청에만 익숙한 우리 인쇄업체들에게는 요원한 이야기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제 시장에서 최소한의 자체 기술경쟁력과 디자인, 협업체인을 갖고 있지 않다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심천삼한전자유한공사 역시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10명의 40대 후반 현지 주재원들을 현지업체들과의 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5명의 30대 중 후반 주재원으로 교체하고 2007년부터 현지 출장을 통해 경험을 쌓고 2008년부터 현지 업무를 해 왔던 30대 후반의 김채수 법인장을 임명해서 품목과 거래처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Q 먼저 법인장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2004년부터 삼한일렉트로닉스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해서 2007년부터 중국 출장업무를 다니면서 중국 현지업무를 익혔으며 쑤저우에 위치한 삼한일렉트로닉스 도광판 관련 분사에서 2년 간 근무 후에 심천삼한전자유한공사에서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난 4월 1일, 법인장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창기와 달라진 점은 우선 10여 명이었던 주재원을 품질, 인쇄실, CNC실, 증착 등의 주요 부서에 1명씩 해서 총 5명으로 줄였으며 40대 중후반이었던 평균 연령대가 30대 후반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령대만 낮아지고 인원 수만 줄어든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언어와 음식 등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현지화를 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30대 후반에 현지 제조업체의 법인장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은 현지 업계 관계자들과의 접촉면을 활발하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Q 설립초기와 비교해서 모바일 관련 시장의 변화가 많았던 것 만큼 삼한의 생산품목에도 변화가 있었을 듯 합니다. 

A 아시다시피 2007년 설립 이후 삼한의 주요 생산 품목은 모바일폰 LCD 윈도우였습니다. 그 가운데 피쳐폰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요, 중국시장 내에서도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지난 해까지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월 1천 8백만대(스마트폰 비중이 70%)의 물량 가운데 많은 부분을 삼성전자 1차 벤더로 소화해 냈습니다. 한동안은 24시간 가동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물량을 소화했으며 지금까지도 삼성전자의 물량으로 전 생산라인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월 생산량이 지난 해 1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월 1천 2백만개 가량의 모바일폰이 중국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인도와 베트남으로의 라인 이전을 들기도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현지업체들이 생산한 중국 모바일폰의 강세가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중국시장에서 중국 모바일폰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폰의 기능 혁신흐름과 중국 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잘 읽고 여기에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가장 전면에 내세워 자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모바일폰의 기능적 혁신은 어느정도 한계에 왔습니다. 처리속도와 카메라 화소수 측면 등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요, 이러는 사이 중국 현지의 모바일폰 생산업체들의 기술력이 이미 거의 삼성의 90%가까이 따라왔다고 할 정도로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뒤지지 않은 제품들이 삼성 제품의 60%정도 가격에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고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삼성 모바일폰이 가졌던 시장 우월적 이점이 사라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애플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삼성은 시장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 그 보다 짧은 주기로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평균 제품 사용주기가 1년으로 짧아지고 그러면 소비자들은 구지 비슷한 기능의 고가인 삼성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미 하드웨어 면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속도도 최근에는 중국기업들이 삼성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출시 몇 개월 전에 이미 화웨이에서 나왔고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더구나 삼성이 애플과 같이 4~5종류의 색상과 디자인만 시장에 내놓는 사이 중국 현지업체들은 모바일폰 후면 커버 소재를 고가의 강화유리가 아닌 아크릴에 하드코팅을 하고 유리섬유소재와 합지한 소재를 사용, 원가를 낮추면서 다양한 패턴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서 화려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자극,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후면 커버에 대한 UV 패턴 개발도 중국에서는 10여 년전부터 이미 시작했던 부분이고 곧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삼성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이런 흐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한은 어떤 변화를 주고 계십니까.

A 저희 삼한은 설립 초기 피쳐폰에 아크릴 기반으로 LCD윈도우를 인쇄, 가공하는데 초점을 두었던 것을 최근 피쳐폰 물량이 줄고 있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관련 설비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크릴 기반이 아니라 PET하드코팅 기반 위에 패턴내고 레이저 커팅하는 장비들로 주로 피쳐폰 관련 작업을 진행하던 설비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큰 규모의 재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그 동안 많은 제의가 왔지만 거절해왔던 중국 현지업체들의 협업 요청에 대해 최근에는 가능한 부분에서 접점을 찾기위해 샘플 작업을 진행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시장에서 인쇄분야의 기술수준으로 중국업체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여러 업체들과 접촉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삼한과 비슷한 장비를 갖춘 중국 현지업체들의 성장세는 어떤 상황입니까.

A 설립 초기 저희 자체 보고에서도 현지 업체들이 5년 쯤 후에는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었고 이에 대해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삼성 차원에도 중국 현지업체들을 협력 벤더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중국과 한국업체들 담당자 모임을 결성해서 한국업체 현장을 견학, 중국업체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협력 벤더업체로 중국 현지업체 두 곳이 활동하고 있는 지금, 두 곳 모두 삼성에서 요구하는 품질기준을 맞추지 못해 아크릴 합지소재의 후면 커버를 아예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 장비를 한국업체들과 비슷하게 갖춘다 해도 인력시스템이나 책임감 면에서 한국업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업체는 대부분 소재와 부품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품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외 부품이라도 조달해서 항상 품질 기준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 현지업체의 경우 전문성을 가진 인쇄파트 기술인력이 없기 때문에 소재와 부품 구매 담당자가 생산관리를 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원자재 품질이 기준에 미달해도 그대로 생산라인에 투입하게 되고 결국 품질 수준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모바일폰 관련 인쇄공정에서는 인쇄속도와 잉크량, 도포 높이에 따라 품질 변화가 많은데 전문기술인력의 감독 없이 일단 출하에만 급급하다보니 품질 수준이 일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Q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앞서 언급한데로 향후 1~2년간 중국 시장에서는 후면커버의 다양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여러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중저가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후면 커버 UV패턴 디자인과 시제품 개발 등의 과정에 있어 중국업체들은 매우 유연하게 한국업체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면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시장 변화를 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인쇄와 관련기술 전문인력의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국적에 관계없이 유연성을 가진 기업들이 활발한 협업을 통해 더 넓은 시장을 만들어가는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분명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희 삼한은 지금 진행 중인 설비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는데로  삼성 뿐 아니라 현지업체들과도 활발한 협업을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생산 공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기술 제안을 통해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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