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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9] Global Report-동관비시 플라스틱메탈

_기업탐방_/글로벌탐방

by 월간인쇄계 2015. 11.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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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자 제품들의 소비량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폭 감소하면서 회사 운영이 절망적인 순간까지 내몰리기도 했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시장 흐름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세계인들의 생활패러다임을 선도하고 혁신을 이끌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반드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이제 그 기회를 얻었다. 적어도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후면커버의 소재와 디자인의 변화는 내가 시작했고, 앞으로도 리드해 나갈 것이다.” 

800명의 직원, 스마트폰 후면커버 생산량 하루 12만장, 중국 2세대 모바일폰 생산업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포(oppo)의 제1협력업체를 이끄는 40세 주홍성 총경리의 자신감에서 해외뉴스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중국 모바일폰 시장의 현황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현지생산업체들이 중저가에 비슷한 기능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고가전략을 고수해왔던 삼성 갤럭시가 가져왔던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가 흔들리고,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중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후면 커버에 여러 가지 디자인을 인쇄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의 지난 분기 시장 점유율이 4위로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적극적으로 한국과의 인쇄관련 협업을 진행하면서 오포(oppo)에 적극적으로 여러 디자인을 제안, 제품화한 VISI 주홍성 총경리의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다. 2003년 회사 설립 이듬해부터 총경리로 합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온 주홍성 총경리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제품관련업계에서 어떻게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전자메이커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 생산라인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제조업체들과 거래하던 도시바도 이 때부터 동관에서 직접 생산,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02년 설립된 VISI는 일본의 산요와 도시바 등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VCD와 DVD플레이어 윈도우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최근 미국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오포(oppo) 제품의 윈도우는 지금도 생산하고 있으며 지금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MP3와 디지털 카메라 윈도우로 품목을 늘려갔으며 2006년부터 휴대폰 윈도우가 추가되면서 설비도 점차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CNC조각기 47대와 스크린인쇄기(V타입 반자동인쇄기 포함) 34대, 건조기 18대, 자동펀칭기 9대, UV몰딩기 5대, 롤투롤 스크린인쇄기 3대, 레이저마킹장비 1대 등의 장비로 구성된 생산라인에 800여 명의 직원들이 하루 12만장의 스마트폰 후면커버를 생산의 거의 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Q 지금은 주 생산품목이 된 스마트폰 후면커버를 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설립 이후 MP3와 디지털 카메라 윈도우 등으로 생산품목을 넓혔지만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이어지고, MP3와 디지털 카메라, DVD플레이어가 담당했던 음악감상과 사진촬영,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이 모두 흡수하고 다른 전자제품의 수요가 줄게 되면서 갑자기 제품 생산에 있어서 큰 공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2G휴대폰의 윈도우 등을 생산했던 설비와 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는 있었지만 아직 중국기업들이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저희만이 특화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고 회사 역시 큰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곡선타입의 후면커버를 고수해왔던 애플이 2010년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평면타입의 후면커버를 선보이는 것을 보면서 이제 트렌드가 평면으로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아이폰4가 전면부와 후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해서 호평을 얻었지만 높은 원가와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대체재를 찾게 될 것이라 보았고 아크릴에 유리섬유 소재를 합지한 후면커버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패턴디자인의 연구와 인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생겨난 시제품들을 꾸준히 오포(oppo) 담당자에게 제안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작업의 결과, 2013년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아크릴 합지소재를 적용한 후면 커버에 파도모양의 패턴을 인쇄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게 되었습니다.

 

Q 스마트폰 생산기업이 아닌 협력업체가 여러 제안을 하고 이것이 제품화되어 출시되는 시스템도 특이할 만합니다.

A 삼성전자의 경우 이러한 후면커버 패턴디자인에 변화를 주고자 할 경우, 본사 수뇌부의 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너무 많은 생산물량을 잡아 놓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의 입장에 있지만 협력업체들의 제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제품화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며 초도 물량을 적게 잡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생산물량을 늘려가기 때문에 리스크도 크지 않습니다.

 

Q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A 처음 아크릴 합지소재에 패턴인쇄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는 원가절감이나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품의 평탄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후 점차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여러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끝에 아크릴에 유리섬유 소재를 합지한 후면커버를 제안, 평탄도도 훨씬 나아지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스마트폰 후면커버 생산량은 어떻습니까.

A 중국 내 같은 업종 가운데 저희 VISI가 처음 후면커버에 다양한 패턴인쇄를 적용하는 것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는 오포(oppo)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후면커버를 제작하고 있으며 원자재가 들어오면 증착을 제외한 모든 후면커버 제작공정을 자체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해외기업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선보이게 될 한 종류의 패턴인쇄의 경우 한국에 의뢰해서 마스터 디자인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12만장의 후면커버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포(oppo)외에 화웨이와 ZTE 등의 업체들과도 제품 생산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이러한 소재와 디자인의 변화는 중국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A 스마트폰이 처음 시장에 선보인 후 5년 여 시기 동안은 매번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이라 불리는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되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기능에 대한 혁신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았고 많은 인구 수 만큼 다양하고 개인화된 제품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중국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후면커버에 다양한 패턴디자인을 적용해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 연구를 시작했고 이제 그 결실이 시장에서의 반응으로 이어져 뿌듯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협력업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제품화로 연결한 오포(oppo)의 결정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패턴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이제 중국에서는 양산단계에 있지만 한국은 아직 개발단계라고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분야의 경우 기술과 소비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제품의 소프트웨어적인 발전 뿐 아니라 하드웨어적 디자인도 이에 따라갈 수 있어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처럼 큰 규모로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기존 전자 제품들의 소비량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폭 감소하면서 회사 운영이 절망적인 순간까지 내몰리기도 했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시장 흐름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후발주자 입장에서 시장에서 이미 많이 하고 있는 것을 따라하기만 한다면 절대 큰 회사들에 이길 수 없습니다. 때문에 항상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을 리드하면서 우리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스티브 잡스처럼 세계인들의 생활패러다임을 선도하고 혁신을 이끌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반드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이제 그 기회를 얻었습니다. 적어도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후면커버의 소재와 디자인의 변화는 VISI가 시작했고, 앞으로도 가장 앞에 서서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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