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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6.03] Interview-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

_인터뷰_

by 월간인쇄계 2016. 7.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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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패키징 관련 분야의 12개 단체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함께 창립한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이하 연합회) 신동호 초대회장의 기자간담회가 2월 12일 개최되었다.

포장과 물류, 인쇄관련 10여 개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신동호 회장은 “오래 전부터 패키징 관련 단체들이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어왔던 연합회의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만큼 많은 책임감을 느끼며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미래 비전을 마련하고, 그 비전 아래서 회원사들이 함께 역할을 분담하면서 공동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히면서 패키징산업의 위상제고와 통계 조사, 연구 및 기술 개발 지원사업 등 연합회 의 사업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 패키징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패키징관련업체들이 보다 치열한 상황에서의 경쟁을 통해 자체경쟁력을 강화해서 10%대에 머물러 있는 해외수출비중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 회장은 “이제 정부와의 창구도 연합회로 일원화된 만큼, 보다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만들어 패키징관련업체들의 연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내수기반을 탈피,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6%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패키징산업의 발전에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관련단체들이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국내 패키징산업이 이번 연합회의 창립을 계기로 어떤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먼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것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서 우선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창립총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국내에 24개 정도의 포장관련 단체, 학회, 연구소, 기술협의회 등이 조직되어 있는데 이 조직들이 14~15년 전에 연합회 조직의 필요성을 논의하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연합회 형태의 조직 구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계속 되었고 지난 해 매달 열린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의견교환을 통해 1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연합회를 출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패키징을 매개로 한 12개의 단체들이 연합회라는 큰 틀로 함께 하게 되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일정 시간의 정착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당장 어떤 이익사업이나 큰 예산이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순회 방문을 통해 각 단체 간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 연합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분담해서 공동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 단체별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 어려움이 단체들 간에 협업을 통해 해소할 방안은 없는지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연합회 내 단체들 뿐 아니라 정부 측과의 공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회원으로 있는 패키징기술센터가 매개가 되어 정부와 공감대를 키워나가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과 정부에 기대하는 것,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 등을 찾아내서 이를 연합회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미래 비전에 포함하고, 그 비전 아래서 회원사들 가운데 어느 한 단체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역할을 분담하면서 공동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초대회장으로 중요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패키징산업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

세계적인 통계자료에서도 매년 6%정도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패키징산업은 어떤 국가라도 경제개발이 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그에 따르는 위생, 안전, 물류 등이 중요시 되고 거기에 필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포장산업은 기본적으로 환경에 유해하다는 원치않는 부정적인 시각의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유해하다고 한다면 이런 시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상품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친환경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 업계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포장전시회에서 들었던 싱가포르 초청 연사의 강연에 따르면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이 연평균 28%의 식자재를 폐기처분한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선진국이고 포장산업의 선도국가인 미국에서 28%의 식자재가 소비되기 전에 폐기된다고 하는 것을 봤을 때, 갓 수확된 고구마와 감자 같은 작물을 안전하게 장기적으로 포장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폐기되기 전에 아프리카로 보내져 세계적인 식량 불균형을 포장산업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지금 이뤄질 수 없지만 미래지향적으로 패키징산업이 친환경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바이오필름을 생산한다는 등의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지속된다면 플라스틱 같은 소재는 생물 소재로 대체될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포장산업이 환경문제와 더불어 식량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포장산업이 우리 삶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연합회 차원에서 표어 공모 활동을 통해 포장업계 전체가 포장협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better packaging better life’와 같은 슬로건을 패키징업계 모든 업체와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인쇄물과 활동, 대외 캠페인에 이를 활용한다면 일반인들에게 포장산업이 한번 쓰고 버리는 산업, 환경유해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탈피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체계적인 조직구성과 역할 분담을 통해 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

연합회의 발족 배경은 많은 부분 사업계획에 반영되어 있는데 이제 국제적으로도 직간접적으로 포장의 기능이나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물류에 대한 표준규격 제정 등에 있어서도 연합회 단위에서 관련 단체들간에 역할 분담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국제 테러사태 때문에 각 국가들이 안전물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전에는 RFID태그시스템을 통해 물류의 모든 이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각 업무 단계별 담당자들이 효율적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요즘에는 NFC개념이 포함된 기능형 포장, 인텔리전트패키징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국내 전자통신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앞서있기 때문에 전자통신기술과 포장을 융합시키면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진화된 형태의 포장제품화가 가능하고 물류안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 등을 업종 간 의견교환과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어야 하고, 포럼 개최 등을 통해서 의견 교환 기회를 가져서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전자통신기술을 접목시킨 형태의 진화된 포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제가 포장협회장에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통계조사입니다. 업계에 대한 여러 가지 통계자료가 파악 되어야 업계의 취약점과 양호한 부분을 파악하고,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교류에 있어서도 자본과 기술, 생산 부문에서 협업과 역할분담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통계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연합회 차원에서 각 회원사들의 통계 조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패키징 산업을 아우르는 통계자료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조직구성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면 연합회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소위원회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국가 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는 언어적 소통이 원활한 단체와 전문가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협력소위원회가, 패키징 관련 규격 같은 부분도 연관 단체와 전문가들이 포장 표준규격과 물류규격 관련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소위원회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전체적인 소위원회의 규모와 개수에 대해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회장으로서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하나씩 구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포장협회에서 매년 2회 200여 명의 포장관련 전문 관리사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처럼  각 단체별로 교육사업 또는 인력양성사업을 하고 있는데, 연합회 차원에서 전체적인 커리큘럼에 대해 좀 더 체계를 갖춰서 포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가운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심화단계 교육, 좀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교육생들이 연포장이나 골판지 등의 회사에 취업하거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지속적으로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재원을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별도의 비용도 필요로 하고 몇 가지 여건이 성숙되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 보면서 시간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연구, 기술개발 지원사업도 매우 중요한데요, 우리 포장산업의 역사를 보면 초기에 포장이 갖춰져야 수출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상당히 막강한 기술인력과 정부인력으로 디자인포장센터를 구축, 이것이 하나의 기반이 되어 우리나라가 원활한 제품수출이 가능하게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국가기관에서 민간으로 점차 전환되면서 관련 정부조직은 축소되었습니다. 지금은 산자부 내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있고 그 소속으로 패키징기술센터가 부천에 있습니다. 이것이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 포장산업과 관련된 역할을 잘 해왔는데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능이나 조직이 지금보다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걸 통해서 정부의 예산배정 등이 이뤄지면 이를 기술지원자금으로 해서 기업들이 지원받아 매출신장과 해외시장 구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이 제 생각인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그 동안 패키징기술센터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오면서 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했던 요구가 이번 연합회 창립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에는 연합회를 창구로 해서 정부와 보다 발전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전시지원사업인데요, 우리나라 포장관련 전시회들은 오래 전부터 개최해 왔지만 이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일본 전시회와 산업발전을 통해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시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전시회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포장업계 전체가 자성해야 할 측면이 있으며 전시를 주관하는 조직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포장 관련 전시회를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해 나갈 수 있는지 체계적인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포장관련기업들이 해외수출비중이 낮다 보니 해외 유명 포장관련전시회 참여 비중이 굉장히 미미한데 의견을 모으고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면 해외시장에 우리의 역량을 알리고, 해외에서의 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여러 사업들은 저 혼자 다 할 수 없는 만큼, 연합회라는 형태의 조직이 감당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고 포장업계의 미래를 위해 각 단체들의 공감을 만들어낸다면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대 회장으로 2년 임기 동안 제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고르게 역할을 분담해서 함께 하는 분위기를 조성, 연합회로서의 조직적 기초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이런 것들이 잘 되어 자리가 잡히면 2대, 3대로 이어가면서 연합회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내수기반에서 탈피, 수출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의 방안을 마련할 것

기계공업진흥회는 우리나라 초기에 기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조직한 기구입니다.

그 당시 인쇄업체들이 해외에서 인쇄관련장비 수입을 위해서는 진흥회 심사를 통과해야 했는데 이에 앞서 국내기계업체에 이 업체에서 수입하려는 장비가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문의해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허가를 내주지 않아 국내장비제조업체들을 보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에 문의가 왔을 때는 막아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장비 수입을 정부에서 막아주면 국내시장에서 영업은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기술발전이 매우 더뎌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인쇄업체들이 수입하는 장비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를 제작하는데 부족한부분을 파악하고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러한 노력 때문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우리 정부에서도 사라진 이러한 정책을 브라질에서는 지금도 최고 8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기계산업은 발전하지 못하고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내수시장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 정책이 자국 장비업체들의 기술개발 필요성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국내포장업계 통계를 보면 유감스럽게 수출비중이 10%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내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정된 내수에서 가격경쟁을 하기 보다는 수출로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우리 패키징기업들은 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연합회에서는 해외단체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상호 업체들 간 B2B매칭활동 등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수출과 관련된 정부 지원정책을 끌어내는 것과 패키징과 관련된 위생, 물류관련 법규의 제안과 규제완화 등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연합회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

한국포장협회/한국포장학회/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한국포장기계협회/한국골판지포장협동조합/한국포장수출입협회/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한국포장기술인협의회/한국공업포장협회/한국포장기술사회/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한국환경포장진흥원 등 12개 단체

특별회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특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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