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인쇄학회(회장 오성상/www.kgcs.or.kr)의 2017년 추계학술논문발표회가 지난 11월 17일 PJ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국군인쇄창 박진학 창장과 대한인쇄문화협회 유창준 전무이사 등 인쇄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발표회는 출판산업의 현황과 포장인쇄의 관리, 친환경 인쇄 판재, PDF 2.0 등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과 ‘저알콜 및 무알콜 습수액의 사용에 따른 인쇄 품질’이라는 주제의 산업체 기술보고로 구성되어 인쇄출판업계의 최근 현황과 부자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발표회 시작과 함께 오성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제조업과 관련 4차산업혁명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해당산업에서 얼마나 인재를 잘 길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오늘 발표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신만큼, 서로에게 유익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학 국군인쇄창장은 “이러한 학술세미나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국군인쇄창도 인쇄학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향후 발표회에서 이러한 현장 문제들과 해결책들이 많이 논의되고 정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청강연 & 산업체 기술보고┃
초청강연1 ‘한국 출판산업의 현황과 과제’ - 책과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
2014년 대비 2015년 출판산업의 매출 추이를 보면 교과서/학습서적의 1% 미만의 소폭 성장에도 단행본 출판의 1.3%로 감소로 인해 전체 종이책 출판은 0.18%의 미미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출판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4년 대비 2015년 12.4% 성장했고, 인터넷 모바일 전자출판서비스업 역시 17.3%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전보다 종이책을 읽는 사람은 줄었지만 반대로 책을 읽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많은 분량의 책을 읽고 있다.
지난 8월 현재 전국의 출판사는 6만 1천여 곳으로 2011년 대비 60%가까이 늘었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기준으로 하면 세계에서 가장 출판사 수가 많은 것이지만, 80%이상이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고, 대다수 출판사가 5인 이하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서점의 경우 중대형은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적 접근성이 좋은 소형서점은 감소추세에 있어 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의 접근성을 감소시키고 독서시장의 장기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서점은 2009년 이래 도서 매출 규모 1조원대에 진입하고 2011년 정점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해 1조 3천억원 대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보였다.
출판산업의 이슈 및 과제를 살펴보면 우선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과 확산을 들 수 있다. 출판사 150여 곳과 콘텐츠 제휴를 통해 5천 종의 도서와 동영상, 애니메이션, 학습게임 등 2만여 건의 디지털 콘텐츠를 월정액제로 제공, 30여 만의 유료회원을 확보한 웅진씽크빅의 ‘웅진북클럽’과, 창작과 비평이 220여 명의 시인이 쓴 3만 여 편의 시를 탑재, 다양한 활용법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요일’ 어플리케이션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출판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도들은 위즈덤하우스 등의 웹소설 관련 플랫폼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출판 환경 개선과 종이 출판물과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는 바람직한 시도라고 평가되고 있다.
여전히 예민한 과제로 남겨져 있는 출판사 공급률 문제와 음악에 있어 실연자들에게 부여되는 ‘저작인접권’과 같이 저자 외에도 그 원고가 출판되기까지 기획과 교정, 디자인, 제작을 맡은 출판인들에게 부여되는 ‘판면권 도입’, 중고책 전문매장으로 인한 시장 피해를 줄이고자하는 노력 등이 최근 출판업계의 주요 과제로 논의되고 있으며 도서정가제 등 관련 제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대체 불가능한’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력 강화 등이 지속 가능한 출판 활동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청강연2 ‘PDF 2.0 소개’ - ㈜풀린키 서유신 팀장
PDF는 DOS와 윈도우, Mac OS 등 서로 다른 OS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버전의 차이, 호환성 등의 필요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
어도비 공동 창업자인 존 워녹(John Edward Wornock)은 카멜롯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PDF개발을 시작했으며 1992년 가을 발표 이후, 93년과 94년 각각 아크로뱃 1.0 & 리더와 아크로뱃 2.0 & 리더를 론칭했다.
94년 아크로뱃 리더는 무료 공개 후 5억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96년 V3부터 별색과 하프 톤, 녹아웃, 오버 프린트 등 전문가 영역까지 발전했다.
2001년 아크로뱃 5.0 출시 후 모든 비즈니스 및 정부 등에 필수적인 도구로 성장한 PDF는 이듬해 타임지에서 PDF/X 포맷을 이용 인쇄를 시작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이후 기능을 강화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8년부터 9년간 ISO171에 의해서 개발된 PDF2.0은 어도비에서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기능 또한 표준화를 진행했다.
PDF는 아주 복잡하지만 관점에 따라 매우 간단, 유연하다. 오랜 기간 동안의 모호성 및 외부 참조에 업데이트 문제를 해결하고, 운용성 강화 및 완화를 위한 규칙을 제공했다.
결론적으로 PDF2.0은 PDF리더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는 개발자에게 보다 많은 이점을 제공하며 개발사들은 보다 많은, 그리고 좋은 PDF 환경을 구축하게 되기 때문에 미래문제해결에 더 큰 곳에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초청강연3 ‘친환경 인쇄 판재 솔루션’ - ㈜이노플레이트 정태환 이사
현재 국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인쇄 판재는 Low Chemistry 판재와 인쇄기에서 습수액으로 현상되는 방식의 판재, 완전 무현상 방식 등 3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이노플레이트에서는 이들 3가지 종류에서 모두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이노플레이트의 친환경 써멀 CtP INNO-TN/TP 와 친환경 UV-CtP 판재 INNO-UN/ULP는 세계 최초 100% 무현상 판재로 현상액과 고무액, 현상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폐기물이 없고 에너지와 공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고해상도 이미지 구현과 안정적 품질 유지가 가능하며 습수액 오염이 없으며 UV 잉크 인쇄가 가능하고 뛰어난 친수성으로 파지를 줄일 수 있다.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공급을 시작한 이노플레이트의 제품군은 인쇄판재의 원천 기술인 감광액 제조 기술을 국산화, 인쇄 판재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친환경 제품인 무현상 써멀CTP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글로벌 판재 제조 회사들과 경쟁할 것이다.
이노플레이트에서 판재를 생산하는 공법은 전해연마와 양극산화 공정을 100% 제거해서 염산과 황산으로 발생하는 폐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많은 양의 전기 에너지를 절감이 가능한 공법이다.
초청강연4 ‘포장인쇄의 관리’ - ㈜미디어머신 장영엽 대표
세계 포장재 시장규모는 지난 해 1천조원에 육박하며 연평균 4% 가량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발 여력이 풍부한 아시아 시장이 포장재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세계 전체 시장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장인쇄는 종이를 소재로 한 화장품과 선물상자 등의 박스 패키지, 비닐과 알루미늄 호일, 플라스틱 용기 등을 소재로 하는 라면과 만두, 김, 과자, 마스크 팩 등의 연포장,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용기 등을 소재로 하는 술, 커피, 주스 등의 음료와 주류 등으로 구분되는데 기존에 캔과 유리 용기를 레토르트 파우치가 대체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사료 포장은 종이에서 비닐로 바뀌고 있다. 또한 캔에 직접 인쇄하던 것을 그라비어 인쇄로 수축필름이 대체하면서 고품질 인쇄가 가능해졌지만 포장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장인쇄에 사용되는 보안 방법은 홀로그램과 스티커라벨(화장품, 향수, 마스크 팩)과 RFID 제품 추적(영양제, 건강식품), 변온잉크(일회용 밥, 레토르트 파우치)등이 있는데 이 역시 포장재 단가 상승이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오프셋과 디지털, 플렉소, 그라비아 등 인쇄분야에서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데 여기에 단가 상승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면서 디자인부터 제판, 인쇄, 후가공까지의 과정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공정 관리와 컬러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산업체 기술보고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습수액 사용에 따른 인쇄 품질’ - ㈜프린피아 기술연구소 하영백 박사
습수액은 인쇄공정에서 잉크 롤러의 열 발생을 억제해서 잉크의 점도를 유지하고 색 얼룩과 뒤묻음을 방지한다.
이 외에도 잉크의 택 값을 유지해서 종이 뜯김을 방지하고 인쇄용지의 표면 들뜸 현상의 억제를 통해 인쇄용지의 안정화를 이룬다.
물을 많이 함유한 잉크는 잉크 롤러에서 잉크가 묻지 않게 되어 롤러 스트리핑이라는 피막 벗겨짐 현상이 일어나는데 축임물은 이를 방지한다.
이번 연구는 평판 오프셋 인쇄에서의 습수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인쇄기에서 습수 중에 5~20%의 이소프로필알코올을 사용하고 있어 적정량 이상의 사용은 인쇄품질 사고 및 환경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VOC배출 및 화재의 위험을 내포하고 유화 발생으로 건조 불량을 야기하기 때문에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습수액의 적절한 사용량 및 규정의 확립과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인쇄로의 전환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 전체적인 인쇄물의 색상 농도 측정 값은 IPA를 포함했을 때보다 다소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계면현상에 도움을 상대적으로 적게 주었기 때문에, 습수의 사용이 다소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저알코올 인쇄물과 무알코올 인쇄물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Cyan 잉크를 제외한 나머지 잉크에서 상대적으로 무알코올 습수액을 사용한 인쇄물에서 낮은 농도 값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인쇄잉크 트래핑의 경우도 무알코올 인쇄물의 트래핑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결국 물의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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