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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9.09] 엽서를 파는 공간, 엽집(YUPJIP) - 아이젠5로 만드는 다채로운 컬러의 감성엽서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20. 2.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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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쇄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사이트에서 카드와 청첩장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많지만, 디자인 엽서를 주력으로 포스트링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신 것이 이채롭게 보여집니다. 대표님 개인에 대한 소개와 포스트링 사업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학술정보 영업파트에서 입찰과 가변인쇄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면서 인쇄관련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인쇄업계 경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변인쇄와 DM을 결합하면 충분히 사업적으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 2005년 기획과 디자인, 인쇄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위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종이 위에 디지털 세상’이라는 모토와 제품과 고객, 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서비스와 제품에 필요한 전략과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했던 설립 초기에는 GS마트에 개별 고객들의 최근 3개월 구매 패턴을 분석해서 ‘나만의 쿠폰’이라는 이름을 붙여 해당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른 마트체인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고객 데이터 추출 등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쉽지 않았으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DM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했고 6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엽서를 주력 상품으로 한 포스트링 사이트를 개설하고, 오프라인에서 이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감성 체험 공간 ‘엽집(YUPJIP ; 엽서를 파는 집)’을 조성해서 단순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닌 작품으로서의 엽서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기반의 인쇄사이트를 시작하면서 엽서를 주력으로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회사를 설립하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디지털 인쇄와 DM, 차별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사업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홍보 관련 인쇄물 시장에서는 B5나 A4 사이즈 전단지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와 차별화되면서 디지털에서 8판을 터잡기 할 수 있어 생산 효율도 높일 수 있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엽서를 주력상품으로 결정하고 카드&리플렛, 포스터&슬로건, 북&매거진, 문구 굿즈 등의 소량 다품종 상품을 ‘한장 한장 다른 나만의 엽서, 헬로!포스트링’이라는 모토로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인쇄 품질로 제공하는 포스트링(postring.co.kr) 사이트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이트를 통해서 148×100 사이즈 엽서 상품들에 대해서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으며 정사각 엽서, 빅 엽서, 티켓 엽서 등의 독특한 이름을 붙여서 상품 종류를 늘려나갔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누군가가 네이버 지식인에 ‘규격 엽서를 어디에서 만들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포스트링입니다’ 라는 답이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만 사용되었던 엽서가 이제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된 거죠.



전단지는 가게나 학원에서 주로 제작하는데, 홍보 수단으로 엽서 제작은 포커싱된 특정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나 갤러리, 미술관, 독립출판 서점 등 감성을 포인트로 하는 공간들에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의 작업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시장은 일러스트 작가들과 함께 엽서의 작품화를 추구하는 감성 일러스트 엽서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 작품들을 오프라인에서 이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엽집(YUPJIP)이 만들어지는데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굿즈와 덕후라는 용어가 양성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6월말에 오픈해서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한 엽집(YUPJIP)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엽집(YUPJIP)이라는 공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포스트링 사이트를 오픈하고 7년 정도가 지나면서 아이디어를 내서 저희에게 엽서 작품들을 인쇄 의뢰하는 개인 고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개인 고객들이 소소하게 본인의 취미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온라인 포스트링 사이트에서 이 작품들을 판매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꾸며 보고자 총 21명의 1기 작가들을 섭외했습니다.

‘편안하면서, 감성적이고, 느린’이라는 공간의 테마를 정하고 전체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제가 제시했지만 테이블 컬러와 디테일한 꾸밈과 같은 부분들은 함께 하는 직원들이 채워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365일로 칸이 나누어져 있는 엽서 우편함과 가구, 사다리 등도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제가 직접 제작했습니다.

엽집(YUPJIP)을 방문하게 되면 우선 입구에서 상자 안에 담겨 있는 책갈피를 뽑게 됩니다.



책갈피에는 양면에 작가의 작품과 이름, 멘트를 넣어 그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당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엽서를 구매하게 되면, 파랑이나 노랑 같은 일반 색 이름이 아닌 새파란 파도, 자색 고구마, 구름담요, 눈 오는 아침, 춤추는 갈대와 같이 바로 봉투 컬러를 연상할 수 있는 감성적인 이름이 붙어진 봉투와 함께 엽서에 내용을 쓰고 꾸밀 수 있도록 도장, 마스킹 테이프, 색연필 등이 들어 있는 꾸밈박스를 제공받게 됩니다.



이후 감성적으로 인테리어된 별도의 공간에서 내용을 쓰고 봉투를 꾸민 후에는 원하는 색깔을 골라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예쁜 실링작업을 통해 봉투를 봉하는 것으로 체험이 마무리되게 됩니다. 특히 실링작업은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이렇게 꾸민 엽서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365일로 칸이 나누어져 있는 엽서 우편함에 넣으면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공간을 찾은 어린 친구들은 엽서와 봉투를 꾸민 후에 봉투에 우표를 붙이는 위치와 송신, 수신인의 표기 위치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성 세대들에게는 엽서를 봉투에 넣어 붙이는 것이 지나간 오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감성 아이템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SNS에 업로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서 작가 책갈피를 고르고 엽서를 감상하고, 꾸미고 실링하는 순간까지 항상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 자녀들을 동반하는 가족들과 데이트 코스로 들른 젊은 커플, 20~30대 여성 관람객들이 많은데 재방문하는 고객도 여러 명 있을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후지제록스 아이젠5를 선택하시기까지의 과정과 사용하면서 느끼시는 강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한국후지제록스와는 도큐컬러 1450을 시작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장비 관련 컨설팅 등을 통해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젠5(iGen5 Press) 도입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포스트링과 엽집(YUPJIP)을 통해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엽서들은 모두 아이젠5를 통해서 인쇄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장비가격과 높은 장비 내구성, 대량 출력에도 최적화되어 있으면서 인쇄과정에서 뒷묻음이나 밴딩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엽서라는 제품의 특성상 10여 종이 넘는 종류의 다양한 용지를 수용할 수 있으면서 두꺼운 평량 용지의 인쇄작업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인쇄품질과 A/S 등은 타 장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 국내 인쇄시장에서는 디지털 인쇄장비의 사용이 대체재보다는 샘플 작업과 소량 작업과 같은 보완재로 머물러 있습니다. '주식회사 위'에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인쇄에 적합한 품목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화제가 되는 것과 같이 시대 변화가 빠르다 보니까 3, 4년 정도의 나이 차이만 나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매우 큰 편입니다.

처음 포스트링을 통해 엽서 제작 서비스를 시작하고 엽집(YUPJIP)이라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엽서에 담기는 작품들이 감성적으로 어린 세대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충분히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기성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엽서를 잘 모르고 손글씨 편지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세대들에게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서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엽서라는 아날로그 감성은 기성세대들을 대상으로 향수 마케팅 정도만 가능한 것이지 스마트폰에 익숙한 어린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어야 하고 장비의 생산 능력과 효율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엽서 인쇄물 하나를 오프셋 인쇄로 작업한다면 작품당 1만장은 제작해야 가격적인 이익이 발생하는데, 엽집(YUPJIP)에서는 작품당 여유 재고분을 8장 정도만 가지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바로 조판해서 생산, 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포스트링을 통한 온라인 엽서 제작 서비스와 엽집(YUPJIP)이라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의 결합은 디지털 인쇄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설립 초기에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었던 홍보 수단으로의 엽서 물량은 점차 줄고 작품 엽서가 크게 늘고 있을 정도로 작품 엽서의 반응이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많은 수의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주식회사 위에서는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작품을 받으면 저희 디자이너들이 엽서 사이즈에 맞게 다시 도안을 해서 제작,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포스터와 액자와 같은 상품도 제작, 전시, 판매해서 작가들과 함께 수익을 만들어 가는 구조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제록스 장비의 추가 도입을 통해 향후 가변인쇄를 소주병 라벨에 적용한 사업 모델을 선보임과 동시에 어플리케이션 확장을 위해 후가공 장비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별 제작 문구 굿즈가 흐름을 이루고 있는 문구 시장과 소량으로 자기 도서를 제작해서 유튜브를 비롯, SNS를 통해 직접 판매하는 모델이 생겨나고 있는 독립 출판시장도 당장 시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획, 디자인, 인쇄시스템의 구축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에는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요청으로 아울렛 내에 엽집(YUPJIP)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샵을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도 꾸준히 작가들 작품을 소개하고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포스트링과 엽집(YUPJIP)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디지털 인쇄 상품 모델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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