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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03] 인쇄화상전공에서의 다섯 학기는, 50여 년 인쇄업을 하면서 쌓아 온 인쇄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한 소중한 시간 - 동방인쇄공사 허성윤 대표

_인터뷰_

by 월간인쇄계 2022. 12.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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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쇄업체들의 심각한 현장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인쇄 관련 학과들은 점차 규모가 축소되거나 없어지고 있는 불균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9년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인쇄화상전공에 입학한 동방인쇄공사 허성윤 대표가 지난 2월 17일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쇄화상전공에서의 다섯 학기가 1966년부터 50여 년을 지속해 온 인쇄업을 하면서 쌓아 왔던 인쇄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학위 취득 소회를 밝힌 허성윤 대표에게 2년 반 동안 대학원에서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9년 인쇄화상전공 대학원에 입학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동방인쇄공사를 경영하면서 인쇄 외에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과 교류를 하고자 서울대학교 문헌지식정보 최고위 과정과 서울대학교 웰메이징 시니어산업 최고위 과정, 건국대 행정대학원 지도자 과정, 세계경영연구원 1기 수료/ 700인 클럽회원, 세종대 경영대학원 AGMP 수료,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수료 등의 여러 배움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 각 분야에 계신 분들과 국내외에서 다양한 지식을 쌓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줄곧 제가 종사하고 있는 인쇄분야에 대해, 특히 화학 쪽으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2019년 가을학기부터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인쇄화상전공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학기 동안 일과 시간 이후 학교 수업을 듣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보통 대학원 수업이 저녁 6시부터 시작해서 10시에 끝나기 때문에 저녁식사를거르는 경우도 많았고 수업이 있는 월요일, 수요일에는 오후 일정을 잡기 쉽기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50여 년 오프셋 인쇄를 주로 해 왔던 제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플렉소와 금속, 패키지 등 다른 인쇄 분야 종사자 분들을 만나 해당 분야의 현황에 대해 알게 되고, 국방출판지원단을 비롯 동원시스템즈와 미래엔 등 국내 유수의 인쇄 현장을 직접 둘러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인쇄사를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 이재수 교수님과 한국인쇄학회를 이끌고 계시면서 업계를 위해 여러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 오성상 교수님 등 학과 교수님들과 업계 현안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대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던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동화 세미나실에서 인쇄화상세미나 현장 수업을 마치고 상동화 김원기 대표이사에게 감사 선물을 증정하고 있는 허성윤 대표

인쇄업계 현안에 대해 교수님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적으로는 최근 많은 인쇄업체들이 겪고 있는 현장 인력 구인난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재 직업능력개발원이나 고등학교, 대학교 몇 곳에 인쇄관련 학과가 있고, 지난해에는 동국대학교에 GCS(Graphic Communication Science) 연계 전공이 개설되었지만 아직 인쇄 현장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인쇄사들에 수급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인쇄 현장 인력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인쇄 사관학교와 같은 기관이 필요로 하지만 인쇄관련 단체나 민간에서 시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련 정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서 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쇄 관련 기관의 학생 모집이 어렵다면 각 군의 하사관 인력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하사관으로 복무하는 경우, 단기 하사는 3년이고 장기 복무로는 7년 이상 근무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사관들이 군대를 전역하고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하사관들을 인쇄병으로 모집해서 3년이나 7년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가르쳐서 국방출판지원단과 같은 군 관련 인쇄기관에서 일정 기관 근무 후, 제대하면 국내 대기업 수준의 대우를 받으면서 일반 인쇄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내 인쇄산업은 향후 50년 이상 인력 걱정 없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이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인쇄업체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인력난에 한계에 다다른 만큼, 산업과 학계 관계자들이 함께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관련기관에 이를 건의해서 하루 속히, 현장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시행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나라장터 인쇄물 입찰에 있어 고가의 인쇄설비를 보유, 운영하고 있는 인쇄사들이 설비가 없는 업체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는 불공정한 제도의 보완 필요성과 인쇄업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전략을 도입, 시행하고자 할 때 지원 방안 등 다양한 업계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도권 내에 개설된 인쇄관련 대학원이라는 성격상, 많은 인쇄관계자들이나 2, 3세 인쇄업체 경영자들이 함께 한다면 인쇄산업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이나 방안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대학원생들의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인쇄화상전공을 다니면서 개인적으로는 인쇄관련 단체장들과 임원들은 의무적으로 한 학기 이상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인쇄단체에 부탁해서 원생 모집을 위해 노력도 해 봤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인쇄화상전공에서 다섯 학기를 경험한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인쇄업체 관계자분들, 특히 2, 3세들은 학교에 와서 수업을 청강이라도 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가 50여 년 동안 인쇄업을 해 왔지만 인쇄화상전공 수업을 통해서 다른 인쇄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인쇄와 관련된 지식의 폭을 넓히고, 같은 인쇄 분야라고 하더라도 규모가 다른 업체에서 실무자나 관리자로 근무하는 분들을 만나 업계 현안과 관련된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으며,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 인쇄 지식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다섯 학기를 함께 한 원생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면서 대학원 교수님들께서 역할을 하고 계신 한국인쇄학회와 같은 인쇄관련 인력 양성, 기술 연구 기관들의 발전에 인쇄인의 한 사람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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