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5백 여평 규모의 파주 인쇄사업부 신설에 이어 서울 인쇄사업부 리노베이션까지 진행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투데이아트의 주요 고객사인 K-pop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대부분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파주 인쇄사업부 신설 이후 줄곧 이들의 감리 편의성을 위해 필동에 위치한 서울 인쇄사업부의 인테리어 리노베이션을 고민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고객사 관계자들의 감리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부분 인테리어 작업으로 계획했던 것이 파주 인쇄사업부를 통해 최고 수준의 근무 환경 조성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서울 인쇄사업부 전체 리노베이션으로 방향이 수정되었고,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서 9개월 여의 기간 동안 서울 인쇄사업부 전체를 리노베이션 하고 10월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미술관이나 디자인 전문 기업 느낌의 외관과 더불어 유럽, 일본 유수의 인쇄사 보다 더욱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해서 현장을 둘러 본 고객사 관계자들에게 격찬을 받았던 파주 인쇄사업부와 마찬가지로, 감리를 위해 전체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한 서울 인쇄사업부를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파주 인쇄사업부와 같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장비 도입에 큰 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인쇄사들의 특성상, 인테리어와 같은 내부 환경 조성에는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파주 인쇄사업부 신설에 바로 이어 서울 인쇄사업부의 전체 리노베이션 실행은 신선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해서 인쇄 퀄리티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장비 도입만큼의 과감한 투자가 당연하다고 봅니다.
물론 인쇄 퀄리티를 높이는데 장비의 역할이 크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의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집중하면서 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인쇄물의 퀄리티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장비 도입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파주와 서울 인쇄사업부의 리노베이션 모습만을 보고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의 과시용’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인쇄 기업의 임직원으로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나 개인의 자존감까지 끌어올려 다른 어떤 분야의 기업들에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투데이아트는 파주와 서울 인쇄사업부 리노베이션과 함께 지속적으로 회사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여러 가지 직원 복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무조건적인 기업 세습은 사회적 병폐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족 경영이 아닌 전문 경영인이나 직원들이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경영 방향성을 천명했으며, 최근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직계 가족 한 명과 함께 종합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올해는 자녀 학자금 보조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고 획득한 가족친화기관 인증도 적극적인 직원 복지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파주와 마찬가지로 서울 인쇄사업부 리노베이션 과정에서도 명절 연휴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바닥 공사부터 세부적인 인테리어까지 직접 챙기면서 마무리지었습니다.
힘들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저 역시 어렵게 시작했기에 인쇄업계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제 가업을 승계하고 있는 2, 3세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인쇄 가업 승계 2, 3세들과 인쇄를 공부하는 학생들과는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인쇄업계 선배로서 그들이 인쇄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달리, 친환경은 여전히 국내 인쇄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인쇄산업에 있어 ‘친환경’ 트렌드는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공정에서 실천해 오고 있으며, 투데이아트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특수잉크, 일본 TOKA잉크와 함께 만들어 낸 ‘투데이아트 소이 잉크’입니다.
일반적인 인쇄사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처음 소이 잉크를 사용했을 때 농도 문제 등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5년 여의 긴 시간 동안 소통과 회의를 진행했고, 결국 별도의 생산 라인에서 투데이아트 인쇄물에 최적화된 원료와 배합을 통해 제조된 ‘투데이아트 소이 잉크’를 공급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1, 2호기를 도입, 운용 중에 있으며 오는 10월경 3호기가 설치되는 하이델베르그 스피드마스터 XL106-6LX 인쇄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친환경 인쇄를 위한 수성코터를 장착해서 다양한 유무광 및 에칭 코팅효과는 물론 강력한 건조장치로 기존 건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피드마스터 XL106-6LX 인쇄기는 인쇄기 탄소중립 인증서, 에너지 소모량 실시간 체크와 같은 친환경 옵션을 장착하고 있어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는 친환경 고품질 인쇄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미 유럽 선진 인쇄기업들보다 친환경에 있어 10년 이상 늦은 우리 인쇄기업들은 특히 식품이나 수출 인쇄물에 있어서는 서둘러서 친환경 인쇄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쇄 관련 교육기관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양성과 젊은 세대의 인쇄업계 유입 방안 마련에 있어 보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인쇄를 공부한 학생들이나, 취업을 위해 인쇄 업체를 방문한 젊은 세대들이 인쇄 현장이나 근무 환경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쇄기업들은 젊은 신입 직원들이 입사한 뒤에, 한해 또 한해 얼마만큼 변화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있는지, 그들의 삶을 인쇄산업에 투자할 가치를 가질 수 있을 만큼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지 냉정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모든 인쇄기업들이 투데이아트가 리노베이션을 하는 것만큼의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해서 그들이 기꺼이 인쇄업계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쇄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와 같이 인쇄 기술인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인쇄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인쇄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술 인력들에게도 해외 연수 지원과 같이, 보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인쇄를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여타 제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쇄업계도 업체들의 대형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수의 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워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쇄단체장을 맡고 있는 리더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더 이상 편 가르기를 하면서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인쇄업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단순 처방식 지원을 통해 눈가림하려 한다면 우리 인쇄업계는 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단체 구성원들한테 단순히 끼니를 이을 수 있도록 쌀을 사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단계씩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앞에서 이끌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진정성 있게 우리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사명감과 열정을 가진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는 10월경 3호기가 설치되는 하이델베르그 스피드마스터 XL106-6LX 인쇄기 다음으로 내년에는 14색 인쇄기가 도입됩니다. 이를 위해서 신촌산업단지 내에 또 하나의 인쇄사업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투데이아트의 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 오랜 고민 끝에 투데이아트의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고객의 요구에 최상의 인쇄 품질을 제공한다’는 미션과 ‘우리는 최첨단 기술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에 인지도 높은 인쇄 회사가 된다’는 비전, ‘고객의 기대치 이상의 인쇄 품질을 위한다(품질)’, ‘새로운 인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혁신)’, ‘친환경 인쇄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한다(지속)’, ‘고객 만족을 위한 최상의 납기 및 품질에 노력한다(고객서비스)’라는 핵심 가치는 이를 지키고, 그것을 향해 전진하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며, 앞으로 인쇄 현장과 사무실에 비치해서 직원들을 독려하는 계기로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1등을 할 수 없고, 앞서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서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발전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오너라는 자리가 어렵고 힘들지만, 앞으로도 인쇄기업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면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인쇄인으로, 인쇄 현장에서 삶을 다할 때까지 꿈꾸고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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