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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3.03] 인쇄를 생각하는 모임, 사인회(思印會) 인쇄 원로 4人에게 듣는 인쇄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23. 6.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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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홍우동 회장 : 우리 모임 이름은 가칭 사인회(思印會)라고 하고 있습니다. 

사인회(思印會) 생각할 사(思)에 도장 인(印), 우리는 인쇄 인(印)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항상 인쇄를 생각하는 모임, 아직도 인쇄에 대한 정열이 살아있어서 항상 인쇄를 생각한다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 인쇄업계를 생각하고 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후배들이 물어온다면 우리 의견을 개진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모임이 탄생했는데, 만장일치제로 회원 영입을 하다 보니까 아직은 우리 넷만 모이고 있어요.

홍우동 ㈜동국문화 대표이사 (38~39대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이충원 회장 : 두 달에 한번씩 모여서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우리 인쇄업계와 관련된 의견도 나눕니다. 평생을 인쇄를 해 왔고, 함께 업계를 위해 공헌해 온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인쇄업계가 더 잘 될 수 있는지, 업계 원로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식사하면서 서로 얘기한 것이 우리 인쇄단체장들이 업계를 더욱 잘 활성화시키고 정말 시급한 인쇄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07년, 홍우동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과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을 맡았던 제가 인쇄연합회 최창근 회장과 함께 뛰어다니면서 인쇄문화산업진흥법 제정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 단체장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분명히 인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세대가 인쇄업계로 들어오지 않으려는 것은 그만큼 업계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맞이하는 3월입니다. 후배 인쇄인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조정석 회장 : 인쇄업계가 어려운 여건에 있지만, 토끼해인 올해는 우리 인쇄인들이 지혜롭고 부지런한 토끼의 기운을 받아서 항상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충실하게 자기 일에 매진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업계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느냐입니다. 세 사람이 단체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것 가운데 하나가 업계의 화합이었고, 김 회장님과 같이 후학들을 위해 오래 기여해 오셨던 인쇄 장인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업계 화합을 위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를 지인들에게 나누는 식으로, 화합을 위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은 인쇄인들과 함께 하고 싶은 거죠.  

조정석 ㈜대원문화사 대표이사 (41대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 23대 서울인쇄조합 이사장)

김충웅 회장 : 서울공고와 신구대학 인쇄과 등 여러 인쇄 교육 기관에서 우수한 인력들이 양성되었던 이전과 달리 인쇄를 가르치는 곳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에 아쉬움이 큽니다. 앞으로 인쇄단체들이 인쇄 교육 기관들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인쇄업계 발전의 발판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인쇄업계가 화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충원 회장 : 중요한 것은 전체 인쇄업계를 위한 일을 할 때 정당한 절차와 명분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당한 명분을 가지고 절차가 올바르게 진행된다면 업계의 화합은 당연히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이충원 선문사 대표(22대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20대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홍우동 회장 : 저희가 인쇄단체장을 하면서 우선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매주 한 번씩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매주 만날 때마다 상대 단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섭섭한 부분들을 먼저 얘기했는데, 몇 차례 더 만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거죠. 그렇게 미래 지향적인, 발전적인 얘기를 하다 보니까 인쇄문화산업진흥법이 탄생한 거예요. 그렇게 치열하게 논쟁하게 되더라도 자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부터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단체장분들이 자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김충웅 회장 : 인쇄를 공부하려는 학생들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인쇄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와 지자체들의 지원을 받아서, 인쇄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현장 근로자들이 원한다면 더 깊게 인쇄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더 훌륭한 젊은 인쇄인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이 인쇄업계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충웅 ㈜한성실업 대표이사 회장

이충원 회장 : 인쇄단체장들이 확고한 미래비전을 만들고 이를 위해 함께 매진한다면, 많은 인쇄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쇄문화산업진흥법 제정이라는 비전을 이뤄내기 위해 수시로 밤을 새워 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업계를 위해 반드시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서로 사비를 보태면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업계의 권익이 침해될 때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구요.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로 동반성장위원회에 참석해서 당시 대기업들이 구매대행 계열사를 만들어서 업계 권익이 침해되는 문제를 실례를 들어서 발언하고 여러 노력을 통해서 결국 구매대행 계열사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납니다.

홍우동 회장 : 인쇄문화산업진흥법에 보면 ‘정부나 정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은 5개년마다 인쇄문화산업 발전을 위해서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반드시 이행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항으로 인해 대전과 대구 지역에서는 인쇄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혜택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최근 정부기관이나 공공단체에 자체 인쇄 시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정부와 공공 물량을 작업하던 인근 인쇄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에 대해 우리 업계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업 승계에 나서고 있는 2, 3세 인쇄인들과 젊은 인쇄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불확실한 업계의 미래입니다. 이들에게 한 말씀씩 부탁 드립니다.

이충원 회장 : 제가 인쇄단체장직을 수행하면서 항상 강조했던 것이 아주 오래 전부터 문화, 역사, 미래 이 전부가 인쇄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인쇄인들의 어려움이 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이 인쇄물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고, 디지털 미디어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인쇄 공정이 필요합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인 인쇄, 우리 인쇄산업에 대한 대외 홍보와 영역을 넓혀 나가는 활동에도 더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김충웅 회장 : 저는 여전히 새롭게 배울 인쇄 기술이 많고, 이를 잘 배우면 젊은 세대들이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 직원들의 기술 습득을 장려해 왔고, 현장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임시 방편으로 고용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젊은 직원들이 기술을 배우고 나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게 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보다는 우리 인쇄기술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르치지 않고 우리 젊은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쇄 관련 기술은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할수록, 새로운 과제가 보이기 마련입니다. 배운 대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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