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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3.05] 국내 현장에 적합하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 탈지 시스템

_인쇄기술정보_/기술기고

by 월간인쇄계 2023. 7.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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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인쇄 시장은 상업, 출판 인쇄가 주를 이루었고 패키지 인쇄 업체들은 지금보다 수도 적고, 몇몇 대형 규모 업체들을 제외하면 작업 현장도 아주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패키지 인쇄업체 현장에서 망치를 사용해서 탈지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분이 뿌옇게 날리는 현장에서 손목과 팔꿈치에는 두텁게 붕대를 감고 너무 힘들게 작업하는 것을 보고 작업자에게 다른 대안은 없는지 물었더니, 술 기운을 빌어서 해야 할 때가 있을 정도로 너무 힘들고 위험하면서 작업 정확도도 떨어지지만, 이 방식으로만 해 왔던 작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30여 년 전에 펀칭기를 만들었던 것처럼 탈지 장비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수작업으로 해 왔던 일이기 때문에 탈지 장비가 출시된다고 해도 구매한다고 나설 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공정 효율을 높이고 제품의 품질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라는 신념으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 일본 카와하라패키징 관계자와 ㈜신정테크 이기범 대표이사(가운데)

126년 역사의 교도인쇄(Kyodo Printing Co., Ltd.)에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팔레타이징 로봇을 개발해서 현장에 투입한 것과 같이, 1914년 설립 이후 4대째 가업으로 패키지 인쇄를 해 오고 있으며, 자사 작업 효율 제고를 위해 1992년 자동 탈지기를 직접 개발해서 일본 발명대상까지 수상한 일본의 패키징 전문 기업 카와하라패키징(KAWAHARA PACKAGING Co., Ltd.)과 함께 국내 패키지 인쇄 현장에 가장 적합한 탈지시스템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2016 완전자동 탈지기 헤바(HEBA) 제품 설명회>를 시작으로 국내 패키지 인쇄 현장에 자동 탈지 시스템 공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헤바-Ⅰ’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게 된 자동탈지기는 ‘기존 수작업보다 6배 이상의 효율적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어, 패키지 인쇄 공정의 효율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품’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인력 절감과 함께 장비 내에 장착된 분진 집진기와 개선된 작업 동선 등으로 깨끗한 작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패키지 인쇄업체 관계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2016 완전자동 탈지기 헤바(HEBA) 제품 설명회>

4,000개의 핀보드 방식으로, 준비과정에서 제품 모양의 가장 자리를 탬플릿에 전용 테이프로 마킹하고, 조방 테이블 위에 템플릿을 올려 놓으면 상부 보드에서 핀이 내려와서 센서가 전용테이프를 인식, 마킹된 부분을 제외한 곳에 핀이 삽입되어, 상부의 핀이 버리는 부분을 밀어주고 하부의 핀이 제품 부분만 위로 밀어올리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탈지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자동 탈지기 헤바-Ⅰ은, 하나하나 작업자가 망치로 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작업 정확도도 낮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준비시간부터 작업 마무리까지 5분 정도면 탈지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마무리 할 수 있고, 제품설명회 현장에서 카와하라패키지 작업 현장에서 젊은 여직원 혼자 탈지작업을 진행하는 영상을 지켜 본 국내 고객들은 ‘혁신적’이라는 표현으로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년 여 동안 자동 탈지기 시스템은 헤바-Ⅰ을 시작으로 헤바-Ⅱ, 헤바-Ⅲ를 거쳐 최근에 출시된 헤바-Ⅳ까지 기능적으로 진화를 이어왔으며, 최근까지 국내 시장에 150여 대의 탈지시스템을 공급해서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정 자동 탈지시스템 헤바는 작업 물량에 따라 자동과 반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동 탈지기는 일정한 작업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만 용지에 인쇄된 여러 개의 인쇄물을 한 번에 탈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 물량 작업에 적합하고, 작업 준비 시간이 짧은 반자동 탈지기는 용지에 인쇄된 여러 개의 인쇄물을 하나씩 탈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소량 다품종 물량 작업에 적합하며 용지 절약을 위해 지그재그로 앉혀진 인쇄물들을 회전식 헤드로 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150개의 작업 세팅값을 저장할 수 있어 재작업이 필요한 경우, 0.5초만에 저장되어 있는 해당 작업의 세팅값을 불러와서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패키지 인쇄 업체의 주요 취급 물량에 따라 자동과 반자동 시스템 구매 고객이 구분되었지만 최근에는 자동과 반자동 시스템을 함께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좌측부터) 완전자동 탈지 시스템 헤바-Ⅰ 도입사 덕수산업㈜, 반자동 탈지시스템 헤바-2 도입사 ㈜온누리씨앤엠

자동 탈지기 헤바-Ⅰ부터 반자동 탈지기 헤바-Ⅱ, 헤바-Ⅲ에 이어 최근 헤바-Ⅳ를 출시하기까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은 ‘국내 현장에 가장 적합한’ 탈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처음 국내에 들어왔던 장비를 해체하고 전면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보다 신속하고 숙련된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작업 사이즈에 따라 모델을 분화하고 리프트와 자동이송장치를 결합해서 작업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국내 고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작업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고, 보다 견고한 내구성과 메커니즘을 갖추면서 장비 크기도 더 스마트하게 변화시켰습니다. 

기능적으로 정교함이 더해지면서 자동 탈지시스템으로 작업하는 소재도 제과와 식품, 화장품 종이 패키지에서 PP 소재의 부채와 파일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인쇄물을 한 번에 탈지할 수 있는 헤바-Ⅰ과 여러 개의 인쇄물을 하나씩 탈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헤바-Ⅱ, 주변 이송장치까지 시스템화되어 있는 헤바-Ⅲ 다음으로 최근 출시된 헤바-Ⅳ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 2개나 4개 등 고객이 원하는 개수만큼 탈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 맥주와 소주 같은 주류와 즉석 식품, 유제품 등의 포장에 사용되는 질긴 그라프트지까지 정확하게 탈지할 수 있도록 정교함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1990년 설립 이후, 레지스터 자동 핀 펀칭기와 반전기, 습수냉각여과살균장치 등의 장비들을 제조, 공급해 온 ㈜신정테크에서는 제관인쇄로 생산된 알루미늄 캔과 같은 금속 소재를 탈지할 수 있도록 해서 탈지시스템으로 작업할 수 있는 소재의 제한을 없애 나갈 것입니다. ㈜신정테크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작업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자동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인쇄물 자동 이송 시스템은, 국내 인쇄업체들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국내 스마트 프린팅 팩토리 현장에 설치되어 성공적으로 운용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도 출고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인쇄기 주변기기와 후가공 장비 전문 제조기업이라는 자부심과 30년 이상 꾸준히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인쇄 업체들과 함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기술의 연구, 개발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 ㈜신정테크 이기범 대표이사와 임직원

글_㈜신정테크 이기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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